'일간 이슬아 수필집' 술술 잘 읽히는 슬아 작가님 수필집 📖

상미 웹 사이트에서 naver 날짜에 2023-5-15

연인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을 말하던 어른들이 있었어. 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문제는 덕수궁 돌담길이 아니잖아. 거의 모든 연인은 원래 헤어지기 마련이잖아. 맞아, 어떤 식으로든 연애는 끝나니까. 평일 밤의 성곽은 한적했다. 생각해보니 10대 때 첫사랑이랑도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다. 그 다음에 사귄 애랑도 걸어봤고, 그 다다음도, 그 다다다음도, 그 다다다다음도... 서울 시민들에게 만만한 길이었고 그들 모두와 헤어졌다. (하마=남자친구의 애칭) 하마 역시 이 길을 지난 연인과 걸어봤을 확률이 높다. 지나가는 바람에서 봄밤 냄새가 났다. 나는 혹시 기시감이 드나? 아닌 것 같았다. 하마의 모습이 어디선가 이미 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하마를 잘 모르는 데다가 우리는 이제 막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점점 덜 모르고 싶어서 이야기를 쌓아가며 길을 걸었다. 아 진짜 나의 최애 부분!!!!!!!!! 🖤🖤🖤 더 걷고 싶어서 계속 얘기하고 더 얘기하고 싶어서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청와대 앞이었다. 다리가 아파서 벤치를 찾아 앉았다. 벤치에서도 이야기가 계속 쌓여갔다. 말하고 듣느라 시간을 잠시 까......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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