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 미하엘 보르트

은은한 웹 사이트에서 naver 날짜에 2023-1-29

도서관 서가 사이를 걷다가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실망시키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한가. 아니, 그보단 내가 부모를 실망시켰던 적이 있었던가. 엄마 아빠가 대놓고 실망한다고 말한다거나, 실망스러운 표정을 목격한다든가 하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없던 것 같다. 단지 조금 슬픈 표정이 기억났다.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힘은 없구나. 너가 할 수 있으면 하는 거지. 그 무력한 자유가 나를 외롭게 했고 때론 원망스럽기도 했으나 결국 나는 나 원하는 대로 살게 되었다.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인 전공과 배우자와 직장 선택만 해도 전적으로 내 뜻만 반영되었다. 이 중 배우자 선택은 망했지만, 다시 이혼을 선택할 때도 반대하는 내색은 조금도 느끼지 못했으니 딱히 부모를 실망시킨 것 같지도 않았다. 문제는 내가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실망한다는 거였다. 아무도 나더러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는데, 나의 현실이 이상과 너무 멀어 자꾸만 슬퍼졌다. 애초에 부모가 어떤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으니 내가 만든 나의 기준에......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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